
우리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는 길에 유기농 재료로 빵을 만드는 가게가 있다. 지나갈 때마다 샘플 바구니에 빵이 있는지 보고 한 조각 집어 먹는다. 그리고 어린 시절 친구들, 영화관, 점심시간 우유와 같이 먹었던 앙꼬빵(단팥빵) 생각에 빠진다. 멜론빵과 크림빵 등은 이국적인 감성이 깃들어 있는 빵이지만, 앙꼬빵이 주는 편안함과 친근함은 다른 빵들과는 좀 다른 것 같다. 그 시절에는 미처 몰랐지만 앙꼬빵의 긴 역사는 빵 그 이상으로 일본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일본을 떠나 40년 이상 외국을 떠돌며 살다보니 바게트나 차바타(치아바타)같이 겉은 딱딱하고 바삭하지만 속은 부드러운 빵에 익숙해져, 앙꼬빵 같은 빵은 지나간 추억으로 애틋하게 남아 있다. 그런데 3년 전 우연하게 햄버거 가게를 열면서 부드럽고 고소하며 살짝 단맛이 느껴지는 빵을 찾기 시작했다. 샘플을 만들어 보면서 우유가 들어간 빵이 앙꼬빵의 느낌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터, 우유가 들어가 부드럽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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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4,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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