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왕실의 왕권 강화에 가장 큰 장애물은 외척이나 처가 집안의 권력화였다. 인조반정에 성공한 노론 세력이 금과옥조처럼 여긴 정략은 ‘국혼(國婚)을 절대 놓치지 말라’는 것. 왕비의 권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정조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11세에 왕위에 오른 순조는 자라며 심각한 신경증에 시달렸다.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의 수렴청정에 이어 장인 김조순 등 처가 세력의 세도정치가 시작되면서 삼정의 문란이 극심해졌기 때문. “정신이 혼미해 앞뒤의 일을 잊어버리는 때가 잦다”는 승정원일기(순조 11년)의 기록은 그의 신경증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보여준다. 이후에도 순조는 지속적인 건망증과 가위눌림에 시달렸다. 한의학에서는 가위눌림을 귀염(鬼(염,엽))이라 한다. 이름처럼 귀신이 압박한다고 본 것. 동의보감은 이 증상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잠들었을 때는 혼백이 밖으로 나가는데 그 틈을 타서 귀사가 침입하여 정신을 굴복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어의들은 순조의 불안함과 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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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31,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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