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 김영하 씨의 산문집 ‘말하다’에는 그가 대학 시절 학군후보생을 중간에 그만둔 때의 일화가 나온다. 당시엔 학군단을 거쳐 장교로 임관하면 전역과 동시에 대기업으로의 취업이 보장되었다는데, 그 꿀보직을 그만둔다니 당연히 주변은 발칵 뒤집혔다. “지금까지 해온 게 아깝지도 않냐?”는 동기들의 말에, 미래의 베스트셀러 작가 김영하 군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아니,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아까워. 이 길은 내 길이 아닌 것 같아.” 후, 멋지다. 20대 초반에 ‘내 길’을 찾겠다며 대차게 돌아서는 저 담대함. 사실 미래를 낙관할 수 있었다는 그때나 그렇지 못한 지금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내 길’을 찾기 위한 시간은 초조하기만 한데, 그것은 우리 사회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켜지는 스톱워치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애가 돌도 안 됐는데 벌써 걸어요!” 째깍. 째깍. “우리 반에 벌써 6학년 수학을 푸는 신동이 있어요!” 째깍. 째깍. “옆집 애는 세 살인데 영어로 노래를 한다고요!” 째깍. 째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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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9,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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