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주 동안 지내러 갈 도시를 소개한 책의 개정판이 나왔기에 구매했다. 수록된 그 나라 전도와 시, 구의 지도들, 그리고 지하철 노선도를 한참 들여다보는데 비스와바 심보르스카의 ‘지도’라는 시가 떠올랐다. “평원과 골짜기는 늘 초록색,/고지대와 산맥은 노란색과 갈색,/가장자리가 찢긴 해안과 맞닿아 있는/바다와 대양은 친근한 하늘색./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조그맣고, 닿을 수 있고, 가깝다.” 그래서인가 지도를 오래 보고 있으면 모든 것이 연결돼 있고 길을 잃고 헤맬 걱정도 없어 보인다. 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잘 아는데도. 지금은 컴퓨터와 옷가지 및 각종 짐을 쌓아놓은 작은방은 결혼해서 출가하기 전까지 막냇동생이 썼다. 부팅시키는 데만 해도 시간이 걸리는 오래된 컴퓨터를 사용하려고 앉아 있다 보면 벽의 절반 정도나 차지하는 세계전도가 눈에 들어온다. 어디서 저런 큰 지도를 구해다 비닐 표구까지 해 놨을까. 지금은 색도 변하고 낡았지만 크기나 형태 때문인지 그래도 세계전도로서의 위풍만은 잃지 않은 듯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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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1,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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