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들판을 지나갈 때라도 길이 없다고 함부로 걷지 마라. 지금 나의 걸어가는 발자취가 후일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 ―서산대사 내게는 구순을 바라보는 원로 소아과 의사이자 선배 여의사인 친정어머니가 있다. 사별한 후 오랜 세월을 혼자 지내기가 얼마나 적적할까 하는 죄스러움 속에 안부를 묻곤 한다. 그럴 때면 항상 무엇인가를 새로이 배우고 익히느라 심심할 틈이 없다는 말이 돌아온다. 게으른 자식을 순간 머쓱하게 만드는 순간이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어머니는 입시 준비로 힘들어하는 딸 곁에서 손수 붓글씨를 쓰면서 늦은 밤까지 함께 시간을 보내곤 하셨다. 그저 밤새 함께 있어줄 뿐이었지만 흐트러짐 없는 한결같은 어머니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결국은 잘 이겨 낼 수 있을 거야’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어떤 잔소리 한마디보다도 울림이 더 큰 것은 근면한 부모의 모습을 몸소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자녀 교육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러면서도 얼마나 참된 방식인지를 내 자식을 기르며 이제야 깨닫from 동아닷컴 : 동아일보 오피니언 뉴스 https://ift.tt/2BoW84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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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1,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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