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어느 여름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느 날처럼 9시 뉴스가 끝난 후 ‘뭐 재미있는 게 없을까’ 하며 TV 앞에 앉았는데 도무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인류의 친구가 되려는 외계인의 지구 방문, 전 세계 주요 도시에 나타난 거대한 우주선. 스토리와 설정은 물론 비주얼도 충격적이었다. 인두겁 아래로 도마뱀을 닮은 파충류 외계인의 실체가 드러나는 장면이라니! 외계인 지휘관 다이애나가 살아있는 쥐를 먹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찾아보니 그녀가 먹은 것은 사실 기니피그였다. 외계인들은 앵무새도 맛있게 삼켰다. ‘브이(V)’를 본 후엔 더위를 식힐 겸 가족들과 옥상에 올라가 수박을 먹곤 했다. 내가 살던 항구도시는 저녁 이후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일품이었다. 밤하늘을 바라보며 달콤한 수박을 먹으면서 가족들과 외계인, 우주선 얘기를 했다. 우리 조상들이 별을 보며 신화와 종교를 만들었듯이, 나는 TV 속 세상을 생각하며 상상과 생각의 나래를 활짝 펼칠 수 있었다. 예전엔from 동아닷컴 : 동아일보 오피니언 뉴스 https://ift.tt/2xVr37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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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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