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 김준태(1948∼) 도시에서 15년을 살다 보니 달팽이 청개구리 딱정벌레 풀여치 이런 조그마한 것들이 더없이 그리워진다 조그만, 아주 조그마한 것들까지사람으로 보여와서 날마다 나는 손톱을 매만져댄다 어느날 문득 나도 모르게 혹은 무심하게 이런 조그마한 것들을 짓눌러 죽여버릴까봐 날마다 나는 손톱을 깎으며 더욱 사람이 되자 더욱 더욱 사람이 되자 몇 번이고 마음속으로 외친다 “너는 커서 뭐가 될래?”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자주 묻는다. 몹시 문제 있는 질문이다. 자기도 몰랐으면서 왜 묻는 걸까. 병아리가 크면 ‘닭’이 되듯 아이는 크면 ‘어른’이 된다. 질문의 요지는 아이의 희망 직종이 궁금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제가 커서 뭐가 될지 알고 있으면 이미 어린이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장래희망란에 뭔가를 써 봤다. 대충도 적어봤고 염원을 담아 진지하게도 적어봤다. 나는 항상 선생님이라고 썼다. 주로 선생님이 물어보니 그렇게 썼다. 만약 경찰관이 물어봤다면 경찰이라고 적었을 것이다. 그러다from 동아닷컴 : 동아일보 오피니언 뉴스 https://ift.tt/2ydNf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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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7,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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