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고향 오키나와는 ‘태풍의 길’이라 불릴 정도로 매년 태풍피해가 심하다. 집 지붕과 담장을 처음 지을 때부터 시멘트로 고정하지만 태풍이 지날 때마다 피해는 속출한다. 우리 식구는 그 해 바나나 수확량으로 태풍의 피해를 쉽게 알아 볼 수 있었다. 할아버지는 식구들을 먹이기 위해, 제사용으로 정성들여 바나나를 키우셨다. 그런데 태풍 탓에 바나나가 채 익기 전 통째로 부러지는 경우가 많았다. 바나나에서 섬유질을 뽑아 기모노를 만들기도 했는데, 그 재료도 마찬가지로 부족했다. 한여름에 입는 마 같은 시원한 소재로 할머니가 즐겨 입으셨지만 지금은 귀해서 고가에 거래 되고 있다. 나는 바나나를 간식으로 먹고 자랐지만 한국에서 태어난 아내는 그것이 고급과일이었다고 말해 놀라웠다. 생일이나 어린이날에서야 선물로 받았다는 것이다. 임신한 새언니 방에 감춰진 바나나를 얻어먹기 위해 온갖 시중을 자처 했던 어린 시절을 얘기하곤 한다. 오늘날 흔히 먹는 바나나는 기원 후(AD) 650년 아프리카에서 개량된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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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09, 2019 at 02:5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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