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은 종종 다른 예술가들의 것을 빌려 창조적으로 전유한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원작자인 다나베 세이코도 그렇다. 그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한 달 후 일 년 후’에 나오는 인물의 이름을 빌려 장애와 관련한 속 깊은 사유를 펼쳐 보인다. 사강의 소설에 나오는 조제는 젊고 부유하고 거칠 것이 없는 스물다섯 살의 여성이다. 비슷한 나이라는 걸 제외하면 다나베의 소설에서 조제라 불리는, 하반신 마비에 생활보호대상자인 구미코와 비슷한 점이 없어 보이나 꼭 그렇지만도 않다. 구미코가 조제로 불리기를 바라는 것은 조제처럼 당당하고 싶어서다. 실제로 구미코는 장애인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당당하다. 그는 장애인이라면 무조건 불완전한 존재로 보고 동정이나 연민의 감정부터 들이미는 사람들의 눈, 그 눈이 주는 상처와 모멸감이 싫다. 다소 과장되게 고압적이고 날이 선 자세로 다른 사람을 대하는 이유다. 자신의 곁을 우연히 지키게 된 남자친구에게는 특히 그렇다.from 동아닷컴 : 동아일보 오피니언 뉴스 http://bit.ly/2WPUvV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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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9,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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