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뭇매를 맞은 일이 있었다. 나의 특정 발언이 좌중의 반발을 샀다. 내용은 대충 이랬다. “소주는 좋은 술이 아니다.” 문제는 지인들의 정체가 20 살 무렵부터 어울린 대학 친구들이었다는 것. 10여 년 간 우리가 함께 마신 것은 8할이 소주였으니, 비난은 흡사 관직에 나아가더니 조강지처를 내팽개친 변절자를 꾸짖는 투였다. 특히 신입생 때 소주를 참 많이도 사줬던 선배가 열을 올렸다. “네가 뭔데 남이 맛있게 마시는 술을 나쁘게 말하냐?” 그러게. 나는 왜 단란한 술자리에서 논평의 언어를 쓰는가. 그리하여 술자리에서는 대충 논란을 무마하고, 뒤이었어야 할 이야기는 여기에 칼럼으로 옮긴다. 혹시 또 지면 너머 뭇 소주 애호가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겠으나, 모쪼록 끝 문단에 해당 발언에 대한 정정이 있다는 스포일러로 완독을 권한다. 우선 내가 소주를 꽤 좋아한다는 점을 짚어야겠다. 맛이나 향을 즐기는 건 아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술의 종류에 따라 상이한 감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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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3, 2019 at 03:5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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