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이 안 오는 새벽이 있다. 연구가 안 풀리는 날이다. 아침까지 이런 방법 저런 방법을 머릿속으로 상상해 해결책을 찾아본다. 해결책이 나오는 날은 침대를 박차고 새벽같이 학교로 달려간다. 하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날이 더 많다. 물리학을 연구하면서 갖게 된 즐거움 중 하나는 비밀의 정원처럼 나만이 드나들 수 있는 시공간을 가지게 됐다는 점이다. 나노 공간 속에서 시공간을 넘나드는 양자의 세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우주라는 세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없지만 물리학의 미시 세계와 거시 세계는 나에게 있어 허구의 세계만은 아니다. 어찌 보면 그곳이 내가 발 디디고 있는 일상의 현실보다 더 재미있는 곳이다. 지구상에 생활하는 생명체는 지구라는 열차를 타고 우주의 시공간을 여행하고 있는 것과 같다. 이 여행의 특징은 무한 반복에 있다. 하루 24시간, 한 달, 1년을 주기로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여행이다. 이런 주기적이고 반복된 시공간이 지구에 사는 우리의 사고와 삶, 일상을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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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03,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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