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인류학자 베네딕트 앤더슨(1936∼2015)은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라는 우상(偶像)의 타파를 시도한다. 민족은 자생적인 혈연·문화 공동체가 아니라 근대에 형성된 상상의 공동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민족은 실재하지 않는 이데올로기의 산물이고, 이에 함몰되면 국수주의나 인종주의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고도 했다. 민족의 절대적, 영속적 통념에 대한 그의 비판은 큰 반향을 일으켰고, 탈(脫)민족주의 논쟁의 도화선이 됐다. 과도한 민족주의의 폐해를 갈파한 그의 책을 읽는 내내 작금의 남북관계가 눈앞에서 교차됐다. 과거나 지금이나 민족은 남북관계를 지배하는 신성불가침적 담론이다. 좀 전까지 도발을 일삼던 북한이 안면몰수하고 ‘민족의 이름’으로 손을 내밀면 쌍수로 환영하는 우리 정부의 태도에서 그 위력이 실감된다. 지금의 남북 대화 국면도 ‘핵 폭주’를 일삼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신년연설에서 “평창(겨울)올림픽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라며 대표단 파견 의사를 제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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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1,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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