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운 여름날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보장한다. 일명 ‘소확행’은 지난해 우리나라를 휩쓴 가장 뜨거운 소비 트렌드였다. 큰 꿈을 가지기도, 이루기도 힘든 시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느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약 60년 전 미국 작가 재스퍼 존스가 만든 이 조각은 마치 소확행 트렌드를 예견한 듯하다. 서른 살의 주목받는 신진 작가 존스는 평소 즐겨 마시던 맥주 캔을 청동 조각으로 만들었다. 모델은 황동색 캔 위에 심플한 디자인의 타원형 라벨이 붙은 ‘밸런타인 에일’이란 브랜드였다. 외관상으로는 진짜 캔과 조각 캔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기에 존스는 라벨 위에 그림처럼 붓질 자국이 보이도록 채색했다. 캔과 받침대 밑면에는 엄지손가락 지문도 찍었다.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캔과는 다른 ‘핸드메이드’를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뉴욕 미술계는 잭슨 폴록이나 빌럼 더코닝이 주도하는 엘리트적인 추상표현주의가 주류였기에 이런 대중적이고 친근한 소재의 작품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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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30,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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