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젯밤에도 갔다 왔어. 눈이 시큼시큼한 게 낫지를 않아.” 8일 강원 강릉시 옥계면 마을회관에서 만난 김길래 씨(68·여)는 눈이 빨갛게 충혈돼 있었다. 4일 저녁 시작돼 강원지역을 휩쓴 산불이 그의 집을 덮친 이후 김 씨는 매캐한 연기가 남아있는 집터에 매일 가본다고 했다. 이번 산불로 다 타버린 그의 집은 김 씨가 25년을 고스란히 바쳐 일군 안식처였다. 난방조차 되지 않던 허름한 오두막집을 살 만한 집으로 바꾸는 데 그만큼의 시간이 걸렸다. 그는 강릉지역 논밭을 다니며 씨 심는 일을 돕는 ‘품팔이’로 생계를 유지했다. 하루 12시간 일해 받은 일당을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집수리를 했다. “삽자루 들고 강릉 돌아다니며 한 푼 두 푼 번 돈으로 다 고쳐놨는데….” 김 씨는 기자 앞에서 거친 손등으로 눈물을 닦았다. 이번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이 1000명을 넘는다. 대부분이 젊은 시절부터 터를 잡고 농사를 지으며 평생을 살아온 노인들이다. 다 타버린 집을 눈앞에서 보는 것은 삶의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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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09,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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