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를 돕자는 의도였는데 되레 씻기 힘든 상처를 남겼다. 분명 제대로 과녁을 겨냥했다 믿었는데 저 멀리 빗나간 화살만 쌓여간다. 하지만 어쩌랴. 모든 일이 꼬인 원인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제멋대로 성급하게 판단한 자신의 탓인걸. 자업자득이다. 국내 개봉된 덴마크 영화 ‘더 길티’에서 수렁에 빠진 주인공의 심경을 대변한다면 아마도 이렇게 정리할 수도 있다. 거의 1인극에 가까운 이 영화는 인간 심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주인공은 정의에 대한 과도한 신념에 갇힌 경찰관. 긴급신고 접수부서에서 울먹이는 여성으로부터 의문의 전화를 받고 직감적으로 납치사건을 떠올린다. 가정폭력의 피해자와 폭력전과의 전남편, 단숨에 사건 구도를 그렇게 정리한 뒤 선의와 정의 구현을 위해 물불 안 가리고 싸운다. 그 악전고투 과정에서 잘못된 선택이 반복되고 상황은 악화된다. 이 영화는 인간의 예단과 속단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리고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과소평가해서는 큰일 난다는 경고를 남긴다. 공권력의 말단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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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03,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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