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색이 푸르게 보이는 건 심란한 마음 탓/초췌해진 몰골은 임 생각 때문이지요. 날마다 흘린 눈물이 미덥지 않으시다면/상자 열어 다홍치마에 묻은 눈물 얼룩 보시어요. (看朱成碧思紛紛, 憔悴支離爲憶君. 不信比來長下淚, 開箱驗取石榴裙) ―‘여의낭(如意娘)’(무측천·武則天·624∼705) 중국 역사상 유일무이한 여황제 무측천이 비구니로 있을 때 당 고종 이치(李治)에게 바쳤다는 시다. 비구니가 어떻게 황제에게 이런 애틋하고 절절한 시를 바쳤을까. 원래 그는 열넷 나이에 태종 이세민의 재인(여러 비빈 중의 하나)으로 들어갔다가 태종 사후에는 관례에 따라 비구니가 돼 장안 근교에 있는 감업사(感業寺)로 보내졌다. 마침 고종이 태종의 기일을 맞아 그곳으로 제사를 드리러 행차했다. 황제가 선황의 기일에 분향 행차를 하는 건 황실의 풍속이자 예법이었다. 감업사로 오기 전 측천은 이미 황태자 시절의 고종과 서로 연정을 맺은 사이였다. 따라서 이 시는 지난날의 연인에게 바치는 일종의 연애편지였지만 측천으로서는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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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6,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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