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살던 사회 초년 시절, 어쩌다 마음이 축난 날에는 퇴근 후 요리를 했다. 평소 즐기는 것도 딱히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기다리는 사람도 없겠다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또각또각 칼질을 하고 무엇이든 만들어 상을 차려 놓고 나면 먹지 않아도 배가 불렀다. 오후 11시가 다 되어 먹는 집밥이 오후 9시에 사 먹는 국밥보다 몸에 좋을 리 만무한데 괜히 더 건강해지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후에 알았는데 의사들이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로 추천하는 것이 바로 요리라고 한다. 작더라도 무언가를 만들어 성취하는 과정과 스스로를 대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빠진 지금은 그마저도 쉽지 않다. 물리적인 시간도 없거니와 그럴 만한 에너지도 남아있지 않아서다. 뭣보다 어쩌다 한 번 요리를 하면 2인 가족이 감당하기에는 식재료 값이 만만치 않다. 실제 쓰는 것보다 유통기한이 지나 버리는 것이 더 많을 때가 있다. 때맞춰 음식물쓰레기를 가져다 버리는 일도 번거롭다. 흰 쌀밥에 찌개, 밑반찬 서너 가지가 올라간 밥
from 동아닷컴 : 동아일보 오피니언 뉴스 http://bit.ly/2WTp0uz
via
자세히 읽기
April 09, 2019 at 03:00A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