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4월. 평양의 유명 4년제 대학에 입학한 여대생 영희(가명·17)는 부푼 희망을 안고 등굣길에 올랐다. 하지만 꿈은 몇 달 안돼 깨지기 시작했다. 6월 말부터 평양 대학생들은 9월 9일 공화국 창건 60주년 행사에 동원됐다. 2008년 여름은 악몽이었다. 그늘 한 점 없이 뜨겁게 달아오른 김일성광장에서 4m 길이의 무거운 나무 깃대를 들고 두 달 반 동안 하루 종일 행진 연습만 한 것이다. 일사병으로 쓰러지는 학생들이 속출했고, 영희도 두 번이나 쓰러져 실려 갔다. 행사를 마치고 열흘간의 방학 뒤 개강을 했지만 진도를 따라가기가 벅찼다. 교수는 시험 때 창문을 내다봤다. 공부를 못했으니 마음껏 커닝하라는 뜻이었다. 2009년 초 조류독감이 돌았다. 모든 학교가 두 달 넘게 휴강을 했다. 4월 2학년이 된 영희와 동급생들은 교도대에 나갔다. 교도대는 대학생들이 2학년 때 6개월간 의무적으로 대공포 부대에서 복무하는 것으로, 필수 이수 코스다. 11월에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한 달 남짓 강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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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18,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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