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은 자신을 온전한 인격체로 사랑하는 아버지가 발가락 통풍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마음에 새겼다. 화장실에 갈 때는 한쪽 발을 들고 기어가야 했고 얇은 시트에 눌리는 것마저도 고통스러워 밖으로 발을 내놓고 자야 했던 아버지, 그 아버지의 고통이 아들에게는 상처였다. 그는 아직도 빨갛게 부어 있는 아버지의 왼쪽 엄지발가락을 만지며 말했다. “착한 발, 괜찮아요? 정말 착한 발이네요!” 아버지가 아니라 발가락한테 건넨 말이었다. 아들은 아버지의 병이 나은 후에도 왼쪽 발을 잡고 말했다. “착한 발, 착한 발, 괜찮아요? 잘 지냈어요?” 그는 두 개의 뇌를 갖고 태어나 수술을 통해 하나를 떼어내고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그가 발한테 말을 건넨 것은 나이가 들었어도 영원한 아이의 상태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뭉클하게 느껴지면서도 의사소통이 온전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일이기에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이것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의 연작소설 ‘새로운 사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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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7,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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