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지만 누구에게나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기억이 있다. 일본 출신의 설치미술가 시오타 지하루는 개개인의 기억을 끄집어내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실로 엮는다. 침대, 드레스, 신발, 가방 등 누군가의 기억과 추억이 서린 일상적인 사물들은 그의 손을 거쳐 거대한 설치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일본관에 선보인 ‘손안의 열쇠’는 시오타의 작업 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 작품이었다. 전시장 천장을 미로처럼 촘촘하게 감싼 실들이 바닥에 놓인 낡은 두 척의 배를 잇고 그 사이에 5만 개의 열쇠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이 열쇠들은 작가가 세계 도처에서 수집한 18만 개 중 선별한 것이다. 열쇠는 소중한 것을 보호하는 일상의 물건이자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맡길 수 있는 믿음의 징표다. 작가는 피를 상징하는 붉은 실로 엮인 이 열쇠들이 “진실한 감정을 전달하는 매개체로서 인간처럼 서로 연결돼 있다”고 말한다. 또한 매듭짓고, 얽히고, 묶이고, 풀리고, 절단되는 실타래의
from 동아닷컴 : 동아일보 오피니언 뉴스 https://ift.tt/2Fv121O
via
자세히 읽기
March 28, 2019 at 03:00A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