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인이 민간인보다 많은 섬, 주민의 3분의 1이 피란민인 땅, 파도가 높거나 안개가 잦은 계절에는 몇 날 며칠씩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고립되는 곳. 해가 떠오르면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젊은 병사들이 군가를 목청껏 부르며 섬을 깨우고, 어스름해질 무렵이면 총을 메고 삼삼오오 해안초소로 흩어진다. 연평도에 머물며 해양문화를 조사하던 필자는 출근하듯 매일 어촌계 사무실을 방문했다. 어촌계는 해양 관련 종사자들의 사랑방이었다. 대민 업무를 맡은 해병대 상사, 해양경찰, 항만청 직원, 수협 직원, 어촌계원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곳. 처음에는 이들에게 해양 관련 정보를 눈치 봐가며 조심스레 물어보곤 했다. 5∼6개월 후에는 위치가 바뀌어 필자가 그들의 질문에 대답을 해줬다. 그럴 수밖에…. 매일같이 연평도의 갯벌, 항구, 무인도를 누비며 기록한 노트가 쌓여가는 만큼 연평도 해양문화를 보는 눈이 트인 것이다. 그렇게 10개월간 어민들의 삶을 꼼꼼히 기록한 필자도 알아내지 못한 한 가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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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2,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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