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양상선이 부산항을 출항해 미국 서부에 닿기까지는 약 보름이 필요하다. 항해 중 선교 당직은 1등, 2등, 3등 항해사와 당직타수 3명이 세 팀을 이뤄 한 번에 4시간씩 2교대로 이루어진다. 선박이 정한 항로를 따라 잘 항해하는지 확인하고, 접근하는 다른 선박과의 충돌을 피하는 것이 당직의 목적이다. 당직마다 하루의 시간이 다르고 특별한 업무가 주어졌는데, 내게는 색다른 추억을 줬다.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의 근무시간에 3등 항해사는 선내 시간을 변경하는 일을 한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갈 때에는 시간을 하루에 30분씩 당겨야 한다. 오후 8시를 8시 30분으로 하는 것이다. 나는 당직시간이 4시간에서 3시간 30분으로 줄어드는 점을 좋아라했다.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23시간 30분이 된다. 물론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반대다. 마스터 시계를 돌리면, 선내 시계는 모두 이에 맞추어 변경된다. 초저녁잠이 많아 이 근무시간대가 힘들었는데, 당직타수들의 입담은 큰 도움이 됐다. 연배가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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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9,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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