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이 깊었습니다. 한밤. 총총한 별들은 폭포처럼 쏟아지며 하늘을 가득 채웠습니다.’―알퐁스 도데 ‘별’ 문득 떠오른 문장이었다. 동시에 서재 어딘가에서 잔뜩 먼지를 먹고 있을 낡은 책이 떠올랐다. 오래전 억지로 읽은 기억이 되살아났지만, 희한하게도 글귀만은 온전히 머릿속에 안착해 눈앞에 떠올랐다. 문득 떠오른 단어에 어린 시절 올려다보던 별무리를 기억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에 동감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꼭 나쁜 삶을 살아온 것만은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마저 들었다. 많은 책들 중에서 왜 굳이 별이었을까. 이유는 잘 떠오르지 않았다. 다만 어릴 적 차창을 비껴들던 햇살 아래 억지로 책장을 넘기던 어린 시절이 그리웠기 때문이 아닐까. 소년은 벌써 이룬 것도 없이 마흔을 넘보게 되었다. 따뜻했던 일상은 온기조차 깨닫기 어려울 정도로 바빠졌고, 모험을 찾아가던 소년은 살아가는 것이 모험이 되었다. 고개를 꺾어야 간신히 보였던 담벼락의 끝은 이제 고작 허리 아래에 머무르지만, 마음은 한 자락도 자라지 않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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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1,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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