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비록 부귀한 형편은 아니지만, 이미 풍부하고 아름다운 자태와 높고 뛰어난 재주가 있어서 항상 가난하고 천한 처지의 벗을 사귀어 죽을 때까지 잊지 않기를 원해 왔습니다.” ―고전소설 ‘포의교집’ 중에서 남자와 여자는 사랑하는 사이를 뛰어넘어 벗의 관계가 될 수 있을까? 시쳇말로 여자에게 있어 ‘남자 사람 친구’를 구하는 일은 정말 불가능한 것인가? 이런 물음에 답해 줄 조선시대의 여인이 있다. 나이 열일곱 초옥은 하층민이지만 시와 문장을 잘 짓고 학문 실력을 갖췄으며 상층사회의 여성의식을 가진 여인이었다. 그는 궁녀였으나 속량(몸값을 치르고 노비의 신분이 풀림)되어 양 씨 집안의 며느리가 됐다. 초옥의 미모에 대한 칭송은 자자했고, 어느 누구도 감히 다가가지 못할 정도로 자기관리에 철저했다. 반면 마흔이 넘은 사내 이생은 좋은 집안 출신의 양반이었으나 재주도 없고 성실하지도 않았다. 그는 벼슬을 얻고자 서울에서 남의 집에 의탁하던 중 행랑채에 사는 초옥을 만나 아름다움에 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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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5,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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