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야흐로 망년회 철이다. 예전부터 망상, 망령, 망신 등 ‘망’으로 시작하는 말들이 대개가 안 좋은 뜻이라 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모임을 망년회라고 하는지 궁금했다. 찾아보니 망년회(忘年會)는 일본식 표현으로 국립국어원에선 송년회(送年會)로 쓰길 권장하고 있다. 구글에서 검색하면 송년회는 대략 350만 건, 망년회는 87만 건이 나오니 망년회라는 표현이 점점 사라지는 모양이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여전히 망년회라는 표현을 쓴다고 한다. 한자 그대로 망년은 한 해를 잊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한 해를 잊는다는 게 정말 가능할까? 아니 왜 잊는 것일까? 사실 기억만큼이나 묘한 것이 망각이다. 몇 년 전 경험은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히 기억하는데 몇 분 전 들은 사람 이름은 깜박하거나, 원소주기율표는 달달 외우면서 매일 타는 버스 시간은 헷갈린다거나, 꼭꼭 숨겨둔 연애편지는 어디 있는지 잘 기억하면서 머리 위에 얹어둔 돋보기는 어디 두었는지 헤맨다거나, 기억만큼 망각 역시 불연속적이고 비단선적이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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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06,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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