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당한 돈은 안락을 주지만 막대한 돈은 권력을 준다. 은행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메디치 가문은 15, 16세기 피렌체 공화국의 최고 권력자였다. 대를 이어 예술을 후원했던 이 집안은 피렌체에 르네상스 미술이 꽃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동시대 권력자들의 취향을 작품에 잘 반영할 줄 알았던 산드로 보티첼리는 메디치 가문의 총애와 후원을 한 몸에 받은 화가였다. 이 그림은 보티첼리에게 명성을 안겨준 첫 작품으로 동방박사 세 사람이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러 온 성서의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화가의 솜씨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탁월한 구성과 생생한 색채, 인물의 사실적 표현이 뛰어난 수작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그림이 좀 이상하다. 예수가 태어난 곳은 가정집의 초라한 마구간이 아니라 폐허가 된 고대 건축물이고, 동방박사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복장도 예수 시대의 것이 아니라 15세기의 화려한 피렌체 의상이다. 게다가 동방박사 세 사람의 얼굴은 당시 잘 알려진 메디치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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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0,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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