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애는 칼을 비껴 잡고 앞으로 나아갔다. 눈썹은 모두 치켜세워져 있었다. “어제의 모함은 평소보다 심했다. 이제 내가 너에게 마음대로 할 것이니, 너는 이 칼을 받아라.” 할미는 은애가 가냘프고 약해 어떤 일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대꾸했다. “찌를 테면 찔러 봐라.” 은애가 몸을 기울여 목 왼쪽을 찔렀는데, 할미는 오히려 살아서 급히 칼을 쥔 은애의 손을 잡았다. 은애가 재빨리 뿌리치고는 목 오른쪽을 찔렀다.’ ―실학자 이덕무의 한문소설 ‘은애전(銀愛傳)’에서 정조 14년(1790년) 전라도 강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이다. 은애는 할미의 어깨와 겨드랑이, 팔다리, 갈비, 젖가슴 등 모두 열여덟 군데를 찔러 죽였다. 그런데 대부분 상처가 왼쪽이었다. 은애가 넘어진 할미를 올라타서 오른손으로 곧게 내려 찌르다 보니 생긴 결과다. 아주 잔인하고 끔찍하다. 그런데 은애는 왜 이런 짓을 저질렀을까? 은애는 평범한 양가 딸이었다. 같은 마을에는 안 노파라는 사람이 있었다. 은애가 죽인 할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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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11,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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