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암수살인’에는 살인자에게 엄마를 잃은 고교생이 나온다. 실제 있었던 사건이며 영화 속 고교생 역시 실존한다. 올해 나이 서른둘, 이경민(가명) 씨다. 그가 2003년 마지막으로 봤던 엄마는 당시 서른여덟이었다. 그해 집에는 벽과 바닥에 피를 닦아낸 얼룩이 많았다. 엄마가 동거남에게 맞아 흘린 피였다. 동거남은 일본식 장검을 자주 뽑아 들었다. 경민이 경찰에 신고하려 하면 엄마는 “우리 둘 다 죽는다”며 말렸다. 견디다 못한 엄마는 경민을 데리고 달동네 단칸방으로 도망쳤다. 화장실이 없는 굽이굽이 숨겨진 방이었다. 동거남은 모자(母子)를 수소문했고 결국 장검을 든 손으로 방문을 열었다. 며칠 뒤 엄마는 “잠깐 나갔다 온다”며 방을 나섰다. 이불 위에 지갑까지 두고 나간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다. 경민은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며 동거남을 조사해 달라고 애원했다. “빨리 안 잡으면 우리 엄마 죽어요”라고 소리쳤다. 경찰은 실종자 명단을 내밀었다. “밀려 있는 게 많다. 차례를 기다려라.”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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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02,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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