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예진은 ‘컬크러시’ 그 자체였다.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에서 얼마나 멋진가. 뱃멀미나 하는 사내들을 휘어잡는 여두목으로 배를 호령하는 당당함이란. 이런 여성이라면 거친 바다에서 의지할 만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배와 여성’은 그동안 상극이었다. ‘배에 여성이 타면 안 된다’는 금기를 나는 어려서부터 들었다. 1978년 해양대에 입학했을 때 동기생 400명 중 여학생은 1명도 없었다. ‘여학생은 입학 불가’였다. 거친 바다와 여성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금녀의 벽은 1990년대 말부터 깨졌다. 하지만 정원의 5%만 여학생의 입학이 허용됐다. 미국에서도 여선장이 나온 것은 얼마 안 됐다. 2004년 미국 뉴욕 방문 때 ‘킹스포인트’를 찾았다. 킹스포인트는 미국 상선사관학교의 별칭이다. 한국의 해양대가 벤치마킹한 대학이다. 이 대학의 해상법 전공 교수를 만났는데 40대 중반 여성이었다. 명함을 주고받는데 내 명함에 ‘선장’이라고 적힌 것을 보고는 “나도 선장 출신”이라고
from 동아닷컴 : 동아일보 오피니언 뉴스 https://ift.tt/2CWR61y
via
자세히 읽기
November 02, 2018 at 03:00A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