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차가운 모래 속에 두 손을 넣고 검게 빛나는 바다를 바라본다. 우주의 가장자리 같다. 쇼코는 해변에 서 있으면 이 세상의 변두리에 선 느낌이 든다고 말했었다. 중심에서 밀려나고 사람들에게서도 밀려나서, 역시나 대양에서 밀려난 바다의 가장자리를 만나는 기분이라고. 외톨이들끼리 만나서 발가락이나 적시는 그 기분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고 했다.” ― 최은영, ‘쇼코의 미소’ 동갑내기 소유와 그녀의 일본인 친구 쇼코는 닮았다. 고등학교 시절 교환학생으로 처음 만난 둘은 함께 지내는 일주일 동안 무언의 관계가 형성된다. 거울 속 자신을 마주하는 듯한 처지가 서로를 당기고 짓누른다. 소유가 본 고등학생 쇼코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작동하지 않아 해마다 먼지가 쌓이고 색이 바래가는 괘종시계 같은 할아버지와 엄마를 변화시킨 아이였다. 차갑지만 그녀의 미소는 어른스러웠다. 일본으로 돌아간 뒤 주고받던 편지가 끊길 무렵부터 알 수 없는 공허함을 느꼈던 소유는 쇼코를 찾아 일본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만난 쇼코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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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15,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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