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달 전 세 살짜리 아들이 7시간에 걸쳐 전신마취 수술을 받았다. 수술실 앞을 지키면서 오만가지 상상을 하며 불안에 떨었다. 이때 말끔한 정장 차림의 젊은 남성이 보호자들도 못 들어가는 수술실로 이어지는 자동문을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들이 젊은 의사일 것으로 판단했던 생각이 틀렸음을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서류가방에서 책자 비슷한 것을 꺼내며 “선생님, 저 앞에 왔습니다”라고 휴대전화에 속삭이는 남성은 내 눈엔 분명 영업사원으로 보였다. 당시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던 중 최근 대리수술에 대한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보았다. 어깨수술을 받은 한 40대 버스기사가 사망했는데, 경악할 일은 이 수술을 집도한 사람이 바로 의료기기업체의 영업사원이었다는 점이다. 물론 이번 대리수술 사건을 개별적인 일탈행위로 치부할 문제인지, 구조적 문제로 보아야 할지 단정 짓긴 어렵지만 어느 쪽이든 분명 사회 정의라는 통념에 반하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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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5,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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