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좌우명은 ‘좋가치’다. ‘좋은 건 같이 보자’의 줄임말이다. 중학교 시절, 시험이 끝나고 함께 볼 비디오를 빌려 오는 건, 반 아이들의 mp3 플레이어에 음악을 채워주는 건 늘 나의 임무였다. 숨은 보석을 세상에 알릴 때 가장 뿌듯함을 느꼈다. 좋아하는 것의 가치를 널리 퍼뜨리는 일을 사랑했다. 영상 일을 시작한 것도 그 이유에서였다. 나만 보기 아까워 ‘찍었고’,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편집했다’. 한 번이라도 영상을 찍고, 편집해 본 사람이면 알 것이다. 카메라가 없었다면 그냥 흘려보냈을 시간들이, 찍음으로써 얼마나 특별해지는지. 찍은 화면들을 몇 번이고 돌려보며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그 시간 속에 놓인 대상을 얼마나 사랑하게 되는지. 얘는 이래서 싫고, 쟤는 저래서 미웠지만, 이상하게 카메라를 통해 보면 스르르 마음이 녹으면서 애정 어린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었다. ‘알면 사랑한다’는 말도 그때 배웠다. 그래서 나는 이 일을 업으로 삼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from 동아닷컴 : 동아일보 오피니언 뉴스 https://ift.tt/2CNlsUN
via
자세히 읽기
October 17, 2018 at 03:00A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