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이 망둥이를 낚을 때 그는 갯벌을 걸어 다닌다. 바닷물이 빠지는 3시간 동안 맨손으로 500마리 넘게 건져 올린다. 팔을 뻗으면 열이면 열 다 잡힌다. 작은 인기척에도 눈이 따라가기 어려울 만큼 빠르게 숨는 망둥이가 자석에 쇳조각 붙듯 한다. 박하지라 부르는 돌게도 보이는 족족 그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꽃게에 비해 무는 힘이 월등히 센 집게발도 그의 손놀림에는 속수무책이다. 신석기인이 창으로 물고기를 사냥하던 모습이 저러했으리라. 몸의 감각과 민첩한 동작만으로 밥벌이를 하는 연평도의 신석기인 채 씨 아저씨. 그는 연평도 최고의 낚시꾼이기도 하다. 26년 동안 매년 200일 이상 낚시를 했다. 연평도 해안의 물때, 장소와 시기에 따른 어종, 낚시 포인트, 수심, 해저 지형 등 연평도 해안과 물고기를 훤히 꿰고 있다. 물고기의 생태, 좋아하는 장소, 물을 따라 들어왔다가 나가는 길목 등 모르는 게 없다. 그는 몸으로 바다와 물고기를 익힌 사람이다. 그에게는 오랜 경험을 꼼꼼히 기록한 노트가 있다
from 동아닷컴 : 동아일보 오피니언 뉴스 https://ift.tt/2ydeh4y
via
자세히 읽기
October 12, 2018 at 03:00A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