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날이 밝았고 붉은 화염은 사라졌다. 검게 그을린 외벽만 남은 브라질 국립박물관은 마치 거대한 소각장처럼 보였다. 인류의 역사를 증언하는 유물 2000만 점을 한 곳에 모아 불태운 셈이 됐다. 1만2000년 전 여성 두개골인 루지아는 가장 오래된 유골 중 하나로 인류의 이주 경로를 이해하는 열쇠였다. 500만 개의 절지동물 표본, 브라질 원주민 언어 녹음 기록, 이집트 케리마 공주 등 미라 7개…. 이를 토대로 이뤄진 연구도 함께 소실됐다. 전쟁 중 불탄 것으로 알려진 ‘인류 지식의 보고’ 고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화재와도 비견된다. ▷인류의 역사를 잿더미로 만든 이번 화재는 인재(人災)였다. 박물관이 문을 닫은 뒤 불길이 번졌는데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 브라질에 경제위기가 닥친 2014년 이후 연간 예산이 대폭 삭감돼 국립박물관의 보수도, 관리도 이뤄지지 않았던 탓이다. 스프링클러도 없었고 박물관 소화전 물탱크가 비어 있어 근처 호수에서 급수차로 물을 길어 와야 했다. 1818년 건립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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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5,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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