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라는 특권이고 권력이었다. 초등학생 시절이었던 1980년대, 카메라는 소풍처럼 특별한 날 선생님이 어깨에 메고 폼을 잡던 진귀한 물건이었다. 귀한 카메라를 아이들이 망가뜨릴까 봐 조심성 있던 어른들은 장롱이나 다락 깊숙이 숨겼다. 지금은 초등학생들도 주머니 속에 하나씩 가지고 다니지만 말이다. 권력이 있건 없건, 부유하건 가난하건 아름다운 순간을 남기고 싶은 욕망은 누구나 마찬가지. 순백 드레스, 공들인 헤어스타일로 카메라 앞에 서는 웨딩 촬영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인생의 정점을 고정시켜두고 싶어서일 것이다. 좋은 곳을 보고 맛있는 걸 먹고 유명 인사를 만나면 셔터를 누른다. 요즘은 어딜 가나 자기를 주인공으로 찍어 간직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다. 그러다 보니 정작 행사나 의식의 주인공이 덜 부각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아이돌 그룹의 국내 공연장에는 스마트폰을 갖고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획사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을 매체와 인터넷에 배포하는 방식으로 이미지를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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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8,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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