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머니 꽃씨를 받으시다 ― 박남수(1918∼1994) 할머니 꽃씨를 받으신다.방공호 위에 어쩌다 된 채송화 꽃씨를 받으신다. 호 안에는 아예 들어오시질 않고 말이 숫제 적어지신 할머니는 그저 노여우시다. (중략) 글쎄 할머니, 그걸 어쩌란 말씀이시오. 숫제 말이 없어지신 할머니의 노여움을 풀 수는 없었다. 할머니 꽃씨를 받으신다. 이제 지구가 깨어져 없어진대도 할머니는 역시 살아 계시는 동안은 그 작은 꽃씨를 털으시리라. 너무 많은 일을 해서 몹시 지쳐 있으면 위로를 바라는 마음조차 가질 수 없다. 무슨 바람을 가질 힘조차 없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일을 했는데도 아직 일이 한참 밀려 있으면 손발이 잘 움직이질 않는다. 생각만큼 잘 해내지 못하는 나를 탓하게만 된다.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일상은 잔잔해 보인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그 내면에도 절망은 수시로 찾아온다. 그럴 때 갑자기 찾아오는 위로는 감사하다. 나무 아래를 지나는데 갑자기 꽃잎이 떨어져 내리듯, 마음에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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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8,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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