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 오늘은 좋군. 수박 껍질, 옥수숫대, 커피 찌꺼기…. 아주 좋아.” 레돔이 플라스틱 양동이 안에 든 음식물 찌꺼기들을 살펴보며 만족해했다. 아침이면 그는 가장 먼저 마당 한편에 있는 거름더미에 전날의 음식물 찌꺼기를 버리고 토닥거리는 것으로 일을 시작했다. “음식물 찌꺼기가 나오면 그냥 버리지 말고 그 위에 마른 나뭇잎이나 짚을 꼭 덮어줘. 젖은 음식물만 버리면 엉겨 붙어서 썩어 버리니까 사이사이 마른 풀을 얹어야 공기가 잘 통해서 좋은 미생물이 살 수 있거든.” 그는 늘 이런 부탁을 했지만 나는 새겨듣지 않았다. 사실 그쪽은 근처도 가지 않았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음식물 찌꺼기를 버려야 할 일이 꼭 생기고 만다. 엄마야, 이것들이 다 뭐야! 거름더미에 얄궂은 벌레들이 어찌나 와글거리는지 지진이라도 난 것 같았다. “아이쿠, 장화를 신었기에 망정이지. 나뭇잎과 흙을 꼭 덮으라고 했던가….” 나는 갈고리를 들어 후다닥 주변의 흙과 짚들을 끌어 모았다.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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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4,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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