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럼, 마음대로 해도 돼. 밭 주고 난 뒤에 주인이 와서 뭐라 하면 안 되지. 우리는 절대 그런 것 간섭하는 사람 아니야.” 사과밭을 임대해줄 때 어르신이 이렇게 약조를 했다. 진심이었을 것이다. 문제는 어르신 집이 사과밭 코앞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간섭하고 싶지 않아도 오다가다 보면 우리가 사과밭에 무슨 짓을 하는지 다 보인다. “그런데 내가 그냥 궁금해서 그러는데 나무에 달린 저것들은 다 뭐지?” 어느 날 어르신이 사과나무에 달린 새집과 마른 지푸라기로 채운 통들을 가리키며 물었다. 사과밭을 얻은 뒤 레돔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사과나무에 새집 다는 일이었다. 나무를 자르고 구멍을 뚫고, 직접 만든 새집이었다. 어르신은 이해할 수 없었다. 과수원 하면서 지금까지 그는 새들을 쫓느라 별짓을 다 했다. 그런데 사과밭에 새를 부르는 미친 녀석이 나타난 것이다. 거기다 지푸라기로 꽉 채운 저 통은 대체 무엇인지…. “박새 집이래요. 박새는 하루에 해충을 자기 몸무게만큼 먹어 치운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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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31,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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