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한 명의 지인이 퇴사하고 세계여행을 떠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큰 배낭을 멘 사진과 함께 해시태그를 남겼다. ‘#지금이아니면안될것같아서.’ 그의 선택을 응원하고 그 확신이 부러운 한편 미묘한 감정이 일었다. 나의 5년 전을 떠올렸다. 합격자 발표일, 긴장을 추스를 길이 없어 무작정 집을 나섰다. 조조영화를 보고 이 골목 저 골목을 훑고 다녀도 시간은 더디게만 갔다. ‘최종 결과’, 메일의 제목만으로 가슴이 내려앉았다. 눈을 질끈 감고 열어본 메일에는 그토록 바라던 합격이 있었다. 끝났다. 안도의 눈물이 터져 나왔다. “엄마, 나 합격했어!” 그토록 간절했다, 그땐.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퇴근을 위해 하루를, 주말을 위해 평일을 대기하는 삶이 이어졌다. 평일의 하루 8시간 혹은 그 이상은 수단으로서만 존재했다. 행복한 삶은 SNS의 사각 프레임 안에서 퇴근 후, 주말로만 편집됐다. 회사에서 멀어질수록 행복의 감도는 높아졌다. 행복은 회사 안보다는 바깥에 있었다. 사춘기 시절 방황의 자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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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1,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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