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갈래의 애국심을 한곳에서 만났다. 한국과 멕시코의 월드컵 경기를 앞둔 6월 23일 늦은 오후의 광화문광장이었다. 한쪽에선 거리 응원을 위한 스크린을 설치하며 슬슬 분위기를 띄우는 가운데 다른 한쪽에선 현 정권을 규탄하는 태극기 집회가 한창이었다. 한발 떨어져서 이를 보노라니 묘한 이율배반이 느껴졌다. 양쪽 다 대한민국을 외치며 애국심을 고양했지만 그 정서와 결은 확연히 달랐다. 서로 섞이지 않으려는 기색이 은근했고 경찰 또한 혹 충돌할까 봐 경계하는 낌새였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내 눈을 확 잡아끌었다. 바로 태극기와 붉은 셔츠를 파는 장수였다. 중년과 노년의 경계로 보인 그는 리어카 가득 물건을 싣고 두 집단을 오가며 호객했다. 양측의 교점이 애국심인 데다가 두 행사 모두에 유용한 소품이어서 누구도 그를 거부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날 세대와 정서가 다른 두 집단을 자유자재로 오간 유일한 존재가 바로 그인지도 모를 일이다. 생활인. 그 모습을 본 내 머릿속에는 이 세 글자가 떠올랐다. 그에겐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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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04,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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