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타계한 한국 문학의 거목 최인훈의 1960년작 ‘광장’에서 주인공인 철학과 대학생 이명준은 월북자 아버지가 대남방송에 나왔다는 이유로 경찰서에 끌려가 구타당한다. 남한에 환멸을 느낀 그는 코뮤니즘 이상사회를 찾아 월북하지만 북한은 혁명은 없고 혁명의 화석만 남아있는 사회였다. 6·25전쟁에서 포로가 된 그는 중립국행을 택한다. 대학시절 이명준을 소재로 많은 토론을 했던 기억이 난다. 남과 북 어느 쪽에도 마음을 둘 수 없었던 이명준 처럼 1980년대 대학가에도 회색인이 많았다. 군사독재 치하에서 학생운동에 뛰어든 학생들 가운데는 2, 3학년에 접어들면서 운동권 지도부에 대해서도 회의를 느끼게 되는 이들이 많았다. 수만 명 이상의 인명피해가 불가피한 교조주의적 폭력혁명 노선 앞에서 많은 학생들이 ‘이 길 밖에 없는가’를 고민하고 배척당하기도 했다. 그렇게 운동권을 떠난 학생들은 군사독재라는 현실을 용납할 수도, 혁명전사(戰士)가 될 수도 없는 회색인 상태로 떠돌았다. 그러다 결국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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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6,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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