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기자는 잔인한 직업이다. 카메라는 모든 사물을 대상화시킨다. 기자는 앵글 뒤편에 숨어서 앞쪽의 피사체를 겨냥한다. 찍히는 자와 찍는 자, 나는 항상 찍는 자. 고로 사냥꾼이다. 사냥하는 사람은 당하는 사람의 마음을 모르고 잔인해질 수도 있다. 그러다 내가 사냥을 당한 적이 있다. 최근 취재 현장에서 타 언론사 기자가 불쑥 내 카메라를 집어 들더니 나를 찍었다. 액정화면에 담긴 내 모습이 무척 어색했다. 그들의 심정을 잠시나마 생각하게 됐다. 카메라 앞에서 긴장하는 취재원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 물론 능숙하게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선수들’도 있다. 운동선수, 정치인, 연예인이 그들이다. 그중 이승엽은 기억에 남는 ‘선수’다. 지난해, 1년 중 가장 춥다는 1월에 그를 만났다. 그해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그를 담기 위해 대구 훈련장을 찾았다. 그의 훈련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서둘러 찍어야 했다. 일단 실내 체력훈련과 캐치볼 장면 촬영은 일사천리로 끝났다. 유달리 유연한 몸을 가졌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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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9,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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