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을 만들려고 하면서 농사는 왜 지으려는 거지? 과일은 구입하면 훨씬 경제적이야.” 어렵게 작업장을 구하고 났더니 레돔은 이제 과일밭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농사짓기는 좀 늦추자는 나의 권유에 그는 어깨만 으쓱했다. 싫다는 뜻이었다. 그는 이미 농사에 대한 계획이 다 서 있었다. 좋은 술은 농부의 손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이 술 한 잔은 그냥 술 한 잔이 아니야.” 그때 우리는 레돔이 일했던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와이너리에서 가져온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형제가 포도 농사를 지으며 와인을 만드는 작은 와이너리의 술이었다. 겨울 한 달 동안 가지치기를 했고 봄이 오면 풀을 베고 여름이면 포도를 수확해서 착즙을 했다. 즙은 겨울 내내 천천히 발효돼 갔고 그동안 포도밭은 누렇게 물든 잎을 떨어뜨리고 휴식을 취했다. 이렇게 밭에서부터 술이 될 때까지 모두 농부의 손에서 이루어지는 사이클로 돌아갔다. 농부는 자신의 땅과 포도나무는 물론이고 그곳에 불어닥치는 비와 바람, 태양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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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05,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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