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똥내음’이라는 말을 보자. 이 말은 잘못된 표현일까? 사전 속에 ‘내음’은 ‘코로 맡을 수 있는 나쁘지 않거나 향기로운 기운’으로 되어 있다. 이 의미에 따라 ‘소똥내음’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판단해야 하는 것일까? 시는 그냥 느끼는 것이라 한다. 그렇다면 아래와 같은 시에서는 가득한 향기를 오롯이 맡는 것이 시를 제대로 느끼는 것이리라. 새로 피는 꽃내음과 아기 비내음과 나무내음과 바람내음이 살을 섞은 이 봄 공기는 무한히 충만해 있으면서 비어 있는 유마힐의 공기. 해마다 네게 드리고픈 선물은 오직 이것뿐. ―나태주, 새로 피는 꽃내음(1979년 작) 문제는 국어학 전공자로서 가끔 시심을 깨뜨리는 말도 하게 된다는 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 ‘내음’은 맞춤법에 어긋나는 단어였다. 그러니 1979년에 나온 이 시의 ‘내음’은 모두 비표준어다. 당시 표준어는 ‘냄새’다. 그러면 이 시의 ‘내음’을 모두 ‘냄새’로 바꾸어야 할까? 이 생각을 하는 순간 이미 시심은 다 깨지고야 만다. 괜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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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0,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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