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의 기일을 맞아 인천가족공원에 갔다. ‘가족’과 ‘공원’이 합쳐지면 ‘추모시설’의 다른 이름이 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장례식엔 가 보았지만, 그곳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벽면 가득 투명한 서랍 속엔 죽은 사람들의 이름과, 액자 속 사진과, 뼛가루가 담긴 유골함이 있었다. 친구가 있는 쪽에 도착하자 누군가 와 있었다. 친구 옆 칸 고인의 가족이었다. 고인은 할아버지였다. 부인과 아들, 며느리 손녀까지 할아버지를 보러 왔다. 아들은 관계자에게 서랍을 열어 달라고 한 뒤 유골함을 꺼내 정성스레 닦았다. 그냥 물티슈도 아닌, 빨래에 넣는 향기 나는 물티슈로 닦았다. 그 모습을 보는데 할아버지의 생이 참 부럽게 느껴졌다. 옆에 있던 며느리가 말했다. ‘여기 젊은 아가씨가 있네….’ 친구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할아버지는 29년생, 내 친구는 92년생. 같은 날 임종한 두 사람은 나란히 안치돼 있었다. ‘아, 저희가 친구들이에요!’ 가족들은 자리를 비켜주었고, 우리는 친구와 인사했다. 하지만 친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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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0,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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