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호야. 내가 강의를 마치고 늦게 귀가했을 때 안동에 사는 제자로부터 전화가 왔었다는 말을 전해 듣고 가슴이 설렜다. 전화의 주인공이 너인 줄 금방 알았고 네가 전화를 한 이유도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네가 대학을 졸업하며 취직을 마다하고 고향으로 내려간 지 3년이 되었구나. 대기업에 취직해 평탄한 길을 갈 수도 있었지만, 고향으로 가서 지역 발전에 밀알이 되고 싶다고 했지. 몇 년 고향에서 심부름을 하다 6월 선거에 출마한다는 걸 느낌으로 알아차렸다. 이튿날 ‘선생님, 제가 지방의회에 들어가 일을 하려 합니다. 선생님의 공동체 강의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라고 너는 문자를 보내왔다. 사실 네가 너의 꿈을 얘기했을 때 나는 그걸 훌륭하다고 격려는 하였지만 속으로는 괴로웠다. 아들을 서울로 보내 대학을 졸업시켰더니 취직은커녕 맨손으로 돌아온 너를 바라볼 부모님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기성 정치판의 이권으로 분할된 지방정치를 뚫고 가야 하는 너의 고충도 떠올랐다. 자치제도를 부활시킨 지 2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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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08,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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