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대부 음식 먹을 때 다섯 가지를 보라. 첫째는 힘듦의 다소를 헤아리고, 저것이 어디서 왔는가 생각하여 보라. 이 음식은 갈고 심고 거두고 찧고 까불고 지진 후에 공이 많이 든 것이다. 하물며 산 짐승을 잡고 베어 내어 맛있게 하려니 한 사람이 먹는 것이 열 사람이 애쓴 것이다.” ―빙허각 이씨의 ‘규합총서(閨閤叢書·1809년)’ 옛 조리서를 읽는 것은 언제나 행복하다. 음식 조리법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만든 이의 철학이 들어 있고, 음양오행과 우주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1400년대 조리서인 ‘식료찬요(食療纂要)’부터 1900년대의 ‘조선요리제법(朝鮮料理製法)’까지 600년간 이어진 옛 조리서를 차례로 읽고 그 안에 들어 있는 조리법 그대로 음식을 재현해 왔다. 옛 조리서 중에서도 1800년대 한학(漢學)의 소양을 바탕으로 우리 가정생활의 법도와 양식을 바로잡아 후세까지 전해준 빙허각 이씨의 ‘규합총서’가 가장 인상적이다. 오늘날 우리는 식재료가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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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1,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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