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걱정 ―기형도(1960∼1989)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대한민국에는 ‘기자 시인’ 혹은 ‘시인 기자’의 훌륭한 계보가 있다. 기형도가 바로 기자 시인의 계보를 잇고 있다. 시인 기형도는 살아생전 첫 시집을 준비 중이었는데, 시집이 나오기도 전에 갑자기 요절했다. 그래서 유고 시집이 유일한 시집이 되어 버렸다. ‘입 속의 검은 잎’이라는 시집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과 충격을 안겨주었다. 편수가 많지 않아도 인상적인 언어와 이미지, 독특한 작품이 돋보이는 시집이었다. 특히나 ‘엄마 생각’은 일찍 세상을 떠난 한 청년의 생애를 생각할 때 더욱 가슴 아프게 읽히는 작품이다. 어린 형도는 혼자서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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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2,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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