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에 한 젊은이가 있다. 그는 나라가 둘로 나뉘어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던 전쟁에서 포로가 된다. 전쟁이 끝나지만 진퇴양난이다. 자신이 온 곳으로 돌아가자니 “제국주의자들의 균을 묻혀 가지고 온 자”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고초를 겪을 일이 두렵고, 그렇다고 이곳에 남자니 이곳은 이곳대로 정치 현실이 마땅찮다. 그때 하늘에서 내려오듯 “난데없이 밧줄이 내려온”다. 여기도 저기도 아닌 곳을 택할 자유의 밧줄. 그는 밧줄을 잡고 중립국으로 가는 배에 오른다. 그런데 나라를 버리고 가는 마음이 어쩐지 허전하다. 자유의지로 택한 “희망의 뱃길, 새 삶의 길”이니 홀가분해야 되는데 “왜 이렇게 허전한가”. 결국 그는 그 허전함을 이기지 못하고 바다로 뛰어든다. ‘그’는 분단의 현실을 살아가는 지식인 청년의 고뇌와 절망을 그린 최인훈의 소설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이다. 남한에 살다가 아버지가 월북하는 바람에 고초를 겪다가, 월북하여 전쟁이 일어나자 인민군으로 참전했다 포로가 된 청년, 그가 중립국으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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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02,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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