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핑을 시작한 지 5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친구 따라 몇 번 갔는데 불 피우고, 불 보며 멍 때리는 재미가 쏠쏠했다. 장비를 마련해 가족과 함께 캠핑을 다녔다. 그런데 친구는 한창 불을 피우고 출출해질 시간이면 라면을 끓이겠다며 군용 반합을 꺼내 “라면은 무조건 반합이지. 여기다 끓여야 면이 꼬들꼬들하고 진짜 맛있어. 참 넌 방위 출신이라 이 맛 모르지”라며 놀리기 일쑤였다. ‘방위’ 출신인 것이 사실이고, 반합에 라면을 끓여 먹어 본 적이 없는 나는 반박할 수 없었다. 어느 날 서울 황학동 벼룩시장의 골동품 가게 앞을 지나다가 캠핑 생각이 났다. “아저씨, 혹시 군용 반합 있어요? 이왕이면 오래된 거….” 주인 아저씨는 위아래로 나를 훑어보더니 “자네, 6·25라고 들어봤나”라고 했다. “살 거면 보여주고, 아니면 그냥 가.” 나는 6·25라는 말에 심장이 두근거렸는데, 옆에 있던 아내가 옆구리를 쿡 찌르며 “남이 쓰던 걸 왜 사. 더럽게”라고 말렸다. “이 사람. 당신이 빈티지를 알아. 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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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06,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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